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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넷플릭스에서 보기 좋은 SF 영화 3편 – 세 번째 리스트

by 모모의 노트 2025. 6. 4.

나이를 먹으며 영화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집니다. 예전엔 단순히 눈을 사로잡는 장면이나 특수효과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질문, 그리고 사람들 간의 관계에 마음이 갑니다.

SF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대한 우주선이나 인공지능 기술보다는, 그 환경 속에서 인간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는 게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세 편의 영화는 그런 면에서 어른이 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한 SF 영화 중,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1. 🏙️ Her (그녀) – 외로운 시대의 사랑, 그리고 연결의 의미

Her (그녀) 포스터

  • 감독: 스파이크 존즈
  • 러닝타임: 126분
  • 장르: 감성 SF, 미래 사회, 관계 드라마

영화 소개
가까운 미래.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진짜 사람보다 인공지능과의 대화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을 써주는 작가로 일하는 ‘테오도르’ 역시, 삶의 공허함 속에서 AI 운영체제 ‘사만다’와 교감하게 됩니다.

목소리만 존재하는 존재. 하지만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이해심 많고, 따뜻하고, 똑똑합니다.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관객은 사랑의 본질이 육체가 아닌 감정과 교감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마주하게 됩니다.

왜 어른들에게 잘 맞을까요?
관계에 대해 단순하게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먹은 나이. 그래서 이 영화는 감정적으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연결되고 싶지만 쉽게 연결되지 않는 마음, 사람 사이의 거리보다 감정 사이의 거리가 더 어렵게 느껴질 때, 이 영화는 우리에게 정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와 연결돼 있나요?”

 

2. 🔁 옥자 (Okja) – 선택의 무게를 감정과 함께 끌어안는 영화

옥자 포스터

  • 감독: 봉준호
  • 러닝타임: 120분
  • 장르: 사회풍자 SF, 환경 드라마, 감성 모험극

영화 소개
거대한 규모의 식품기업에서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슈퍼 돼지’를 전 세계에 보냅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는 한국 산골 소녀 ‘미자’의 친구가 됩니다. ‘옥자’라 불리는 이 존재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미자에게는 가족이며, 삶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기업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옥자를 회수하려 하고, 미자는 그 과정을 지켜만 보지 않습니다. 도시와 산업, 언론과 이익 사이를 지나며 한 아이가 보여주는 감정의 힘이 영화 전체를 끌고 갑니다.

왜 어른 관객에게 의미 있을까요?
옥자는 단순히 동물을 지키는 감동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외면해온 선택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무심코 넘긴 한 끼 식사, 소비 행위, 편안함의 이면에 누군가의 고통이 있는 건 아닌지. 감정을 통해 윤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3. 🌐 스노우피어서 (Snowpiercer) – 닫힌 세계에서 저항하는 인간의 초상

스노우피어서 사진

  • 감독: 봉준호
  • 러닝타임: 126분
  • 장르: 디스토피아 SF, 계급 액션 드라마

영화 소개
기후 재앙 이후, 인류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달리는 열차 안에 몸을 실었습니다. 밖은 얼어붙었고, 안은 살아있는 사회입니다. 하지만 이 열차 속에도 앞칸과 뒷칸, 지배와 피지배가 존재합니다.

열차의 끝에서 시작된 이야기. 가장 밑바닥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혁명을 마음에 품고 열차의 앞을 향해 나아갑니다. 하지만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그 여정은 단순한 계급 혁명이 아닌 좀더 깊은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왜 어른들에게 깊이 다가올까요?
이 영화는 거대한 현실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닮은 꼴, 계층, 통제, 포기와 타협. 이 세계에서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영화를 통해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 세 영화 요약 비교

제목 장르 주제 어른에게 적합한 이유
Her 감성 SF · 미래 관계극 외로움, 감정, 교감의 본질 감정의 결핍과 디지털 시대의 연결에 대해 성숙하게 묻는 영화
옥자 사회풍자 SF · 환경 윤리극 생명, 소비, 선택의 양심 감정을 자극하면서 소비 윤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따뜻한 경고
스노우피어서 디스토피아 SF · 구조 반란극 계급, 생존, 권력과 저항 계층 구조의 본질과 저항의 의미를 SF로 풀어낸 현대사회의 비유극

결론

SF라는 장르는 어쩌면 현실보다 더 솔직하게 현실을 이야기하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화려한 기술과 미래 설정 뒤에 숨어 있는 건 결국 인간이고, 감정이고, 사회의 구조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세 편의 영화는 그저 시간 보내기에 적당한 콘텐츠가 아닙니다. 질문을 남기는 영화, 그리고 그 질문이 생각보다 오래 남는 영화들입니다.

넷플릭스를 켜고, 이 중 한 편을 골라보세요. 어쩌면 ‘미래’라는 배경 안에서 당신의 오늘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될지도 모릅니다.